국가기록원, '기록으로보는 교복의 변천' 주제 기록물 공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957년 제7회 6·25의 날 시민대회에 참석한 여학생들의 교복.
1958년 시가 행진에 참석한 남학생들의 교복.
1966년 과학전람회에 참석한 여학생들의 바지교복.
1977년 숭문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과학실험을 하고 있다.
1979년 카터 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한 여학생들의 교복
1997년 교복 자율화 세대의 학생들
1997년 청와대에서 열린 스승의날 행사에 참석한 여학생들의 교복
2월은 학생들이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시기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교복과 학용품을 준비하느라 노심초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복은 과거 이승만·박정희 독재 정권, 전두환 군사 정권 시절까지는 전국의 학생들이 획일적으로 같은 디자인·색상의 옷을 입다가 1981년 교복자율화 조치 이후 다양한 패션과 개성이 등장하는 등 우리 사회의 변화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이 교복과 관련된 시대의 변화상을 그대로 알 수 있는 기록물들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14일부터 '기록으로 보는 교복의 변천'을 주제로 각종 교복 관련 사진, 동영상, 문서 등 기록물들을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문서 2건, 동영상 5건, 사진 14건 등 총 21건이다. 1950~1990년대 중·고등학생 교복의 변천과정을 담고 있다. 문서는 중·고등학생 복장 및 두발제한 개선안(1981년), 고교생 교복자율화에 따른 청소년 건전의식 계도 대책(1983년) 등 2건이다. 중·고등학생 복장 및 두발제한 개선안의 경우 문교부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학생들의 개성 신장, 미적 품성 함양, 활동 편리를 위해 교복·두발을 자율화하고, 교모(모자)를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교복자율화' 조치를 담은 문건이다. 고교생 교복자율화에 따른 청소년 건전의식 계도 대책은 이와 반대로 교복 자율화로 인해 학생들의 사치성 복장, 탈선행위 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문공부가 유관기관에 청소년 건전의식 계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하는 문서다. 동영상은 중·고등학생 교복·두발 자율화(1982년), 교복세대 졸업식(1983년), 교복자율화(1983년) 등 5건이다. 사진은 경서중학교 교육 상황(1958년), 제12회 과학전람회 시상식(1966년), 숭문고등학교 물리실습(1977년), 사진전을 관람하는 여학생들(1997년) 등 14건이다. 교복은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입어야 했다. 특히, 1968년 ‘중학교 무시험진학제도’에 따른 평준화정책으로 중학생 교복 디자인이 시·도별로 통일되기 시작했다. 여학생 교복은 여름에는 윙칼라 블라우스에 감색이나 검정색 플레어스커트를, 겨울에는 감색이나 검정색 상·하의를 주로 입었다. 남학생 교복은 학교별로 하복과 동복의 색을 구분해 입었다. 겨울에는 검정색 스탠드칼라, 여름에는 회색 교복을 주로 입었다. 전국의 각급 학교 남녀 학생의 교복 디자인과 색상이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1981년 학생들의 개성과 미적 품성 함양을 위해 교복자율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학생들은 교복에서 벗어나 자유복을 입게 되었다. 실제 교복이 자율화된 것은 1983년부터였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교복과 옷감을 소모해야 하는 교복 생산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던 교복은 청소년들의 탈선,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1985년 교복자율화 보완조치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 이시기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복을 채택함으로써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교복이 등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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