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자처한 남성 메신저로 접근해 '주말 부부냐?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희롱.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남현희 선수와 남편 공효식씨.
펜싱스타 남현희 선수가 페이스북에서 팬을 자처한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남 선수와 남편 공효석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12일 오후 남 선수는 페이스북에서 팬을 자처한 한 사람과 메세지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주말 부부냐"며 묻더니 정작 묻지도 않은 자기 사는 곳과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연락 주고 받으면서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전화번호 예쁘게 저장해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남 선수는 메시지를 저장한 후 남편 공씨에게 연락했고, 공씨는 자칭 팬이 남긴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더니 "남현희가 누구냐"라는 답신만 돌아왔다. 게다가 조금 지나니 아예 해당 페이스북 아이디가 탈퇴돼 있었다. 이에 대해 남 선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상한 대화, 불편합니다. 제발 신경쓰이게 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합니다"라며 "아 내가 불편하다는데 혼자 뭥미!!! 짜증나게 하는게 팬인건가"라고 호소했다. 남 선수는 이어 "남편이 전화하니까 전화돌리고 문자로 남현희가 누구냐고? 그래놓고 무서웠는지 페북탈퇴를? 대화 내용 캡쳐해놨으니 또 한번 그러면 신고합니다!"라고 경고했다. 남편 공씨도 페이스북에서 불편함을 토로했다.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출신인 공씨는 "지금 너무 기분이 불편하고 짜증난다. 올림픽 중계 잘 보고 있는데 와이프한테 연락이 왔다"며 "페이스북 메세지로 팬으로 다가와 와이프가 대화 느낌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불편하다고 말하는데 자꾸 메세지로 주말부부냐고 자기가 사는곳은 어디 등등 (묻는다), 번호 줄테니 연락주고받고 지내자고,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번호주면서 이쁘게 저장하라고 보내시는데, 내가 이쁘게 저장했어요"라고 꼬집었다. 공씨는 특히 "캡쳐 사진을 받고 난 그사람 한테 바로 연락을 하지만 전화를 안받고 넘긴다"며 "일부로 받으라고 참고 참고 정중하게 문자를 넣고 전화하고 또 넣고 전화하고..또 또또...결국 안받으시고, 이 글 보이죠? 내가 이쁘게 저장했으니 제발 받으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의 팬들은 페이스북에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씨는 "현희야 힘내 ! 난 이제 그러려니 한다"고 격려했다. 아이디 'Hoze Lee'도 "진짜 못 된 인간들 많네요 신경쓰지마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진짜 팬들은 조용히 응원합니다"라고 위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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