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춘절 이후 개장되는 중국 증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 바닥권에 진입해있다고 하더라도 상승 폭을 제한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76포인트(0.53%) 하락한 2022.32포인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1% 이상 상승했음에도 그간 반영되지 않은 외부악재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중국 증시는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발표된 이후 30일 0.8% 하락한 이후 6일까지 춘절 연휴로 추가적인 외부악재가 반영되지 않았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설 연휴 이후 2거래일 만에 2.81%가 하락하며 1900선이 무너진 이후 소폭 회복세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의 외부악재가 압축반영될 중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에는 한국 증시의 상승폭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 그래도 경기 둔화로 안좋은 상황에 놓여있던 중국시장이 춘절 연휴를 마지고 그동안의 신흥국 금융위기 등 외부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급락세를 보일 수 있고 이것이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흥국 금융위기가 다른 시장들에 선반영되서 이제 안정세를 좀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신흥국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에서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7.6%에서 38.8%로 낮아진 반면 외환위기 취약국으로 언급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등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서 8.9%로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휴간 있었던 신흥국 금융위기 악재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중국의 수출 둔화와 연결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가 이미 바닥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하락에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간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악재로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한국 증시의 경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선 아래인 1900선이 무너진 이후 곧바로 복원력을 보이며 바닥을 확인한 상태고 신흥국 금융위기 상황이 그동안 반영됐기 때문에 중국 증시 움직임에 곧바로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수출의 경우 대중국 의존도가 3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중국이 이번 외부 악재를 얼마나 잘 넘기냐에 따라 기업들의 올해 수출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 증시가 잠든 동안에 우리 증시는 외부 악재가 다 반영되서 더 떨어질만한 구간은 없다"며 "다만 현재 미국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현재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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