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투자해야하는 3가지 이유]신흥국 위기가 곧 기회

포천 '투자자들의 호들갑과 월가의 낡은 사고로 신흥국 위기 과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위기는 계속되지만 투자 기회가 많다."아르헨티나 페소화 급락으로 시작된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위기 운운하며 신흥국에서 돈을 빼낼 때가 바로 신흥국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3일(현지시간) "막연한 공포로 조성된 신흥국 자산 '팔자' 분위기가 과장돼 있다"고 평했다.'신흥국'이라는 범주로 묶인 나라들의 성격은 매우 다양하다.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조건도 각각 다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와 터키 같은 일부 국가에서 보이는 경제 불안으로 신흥국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더구나 터키·남아공·인도 정부는 금리인상이란 극약처방으로 통화급락과 인플레 대처에 나섰다. 브라질 정부도 올해 들어 두번째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들 국가의 경제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시의 저평가 여부를 알 수 있는 계절 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지수는 현재 신흥국의 경우 10,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의 경우 25다. 신흥국 주식이 선진국 주식보다 가치에 비해 훨씬 싸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신흥국과 선진국의 CAPE 지수는 각각 37, 26이었다. 신흥국의 정부 부채 상황도 선진국보다 낫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100%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터키의 경우 38%, 브라질은 58%다.미국이 단계적 양적완화 축소로 돈줄을 죄고 있지만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은 여전히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초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며 글로벌 유동성이 단기간에 급격히 축소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포천은 앞으로 두 자릿수 투자 수익률을 내는 나라가 있다면 선진국 아닌 신흥국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호들갑과 월스트리트의 고리타분한 집단적 사고로 신흥국 투자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는 점이다.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현재의 혼란은 신흥국에 대한 '옥석 가리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대만·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주식보다 신흥국 국채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통화가치 급락 사태를 겪고 있는 터키와 남아공에서는 수출 기업 주식이, 브라질의 경우 저평가된 소형주가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것으로 평가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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