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금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현실화하면서 추락속도는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투자기관들도 서둘러 금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테이퍼링의 영향으로 금리가 급상승할 경우 금 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2일(현지시간) 올해 금 가격을 전망치를 당초보다 11.6% 하락한 온스당 1160달러로 제시했다. 내년도 전망치 역시 12.5% 낮춰 온스당 1138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약세장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모건스탠리의 피터 리처드슨과 조엘 크래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노트를 통해 “앞으로도 금값은 완만하게 약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하락세가 확연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는 앞으로 금 시세 약세가 분명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물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등 금 관련 투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추락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의미다.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금이 그동안 경제위기와 FRB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향후 상황은 정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침체에 빠졌던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이 과정에서 FRB는 테이퍼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테이퍼링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지며 금리가 오르면 금에 몰려있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한 칼럼을 통해 과거 금리와 금 가격의 연관성을 고려한 통계를 적용할 경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4%까지 오르면 금값은 831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이르면 금 가격은 471달러까지 추락한다는 계산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물론 이 칼럼에서는 “금 가격의 변동성을 채권 금리 단 하나의 요인으로만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FRB가 경기 회복 기조에 맞춰 출구전략에 힘을 실을 경우 금값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어찌 됐든 당분간 날개 없는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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