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파고다' 기획전에서 만난 사람들]'행복한 노인 만들기, 언론이 앞장서 달라'

희유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희유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은 20일 개막한 '그 섬, 파고다' 전시회에 내외귀빈 중 가장 먼저 도착해 방명록에 이름을 적었다.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전시회를 관람하던 희유 스님은 "기사를 찬찬히 다시 살펴보니 내용과 제목, 사진 모두 좋다. 특히 기자의 눈을 통해 객관적이면서도 친근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르신들을 바라본 점이 좋았다"고 평했다.행사장에 모인 귀빈들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던 희유 스님은 적극적이고 쾌활하게 대화를 주도했고 귀빈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경청했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사진 작품으로 쪽방촌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사진과 구두수선을 하는 '슈샤인' 할아버지의 사진을 꼽았다.노인문제의 심각성과 대책에 관해 묻자 스님은 "젊은 시절 힘들게 일한 만큼 노후에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여가생활을 향유하는 기회를 늘려 삶의 질이 높이면 좋겠다"며 "실제로 센터에서 철학, 역사 등 인문학 수업을 듣는 어르신들은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노후에 대화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노인 고독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희유 스님은 "앞으로도 꾸준히 어르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해주면 좋겠다"며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노인문제에 대한 여론을 이끌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이와 함께 그는 이 시대 노인들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모습도 기사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희유 스님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어르신의 빈곤 문제 외에 이들의 소비문화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써도 좋을 것 같다"며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면 이들도 신(新) 소비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한편 2001년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개관한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노인들을 위한 외국어, 전통문화, 예술, 컴퓨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센터는 각종 노인일자리 사업 지원을 비롯해 매일 1000여명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율급식을 제공하고 있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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