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7.7%를 기록한 가운데 외신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발표 직 후 '중국 경제는 둔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올해 많은 경제학자들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7.4%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성장률 7.4%는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가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던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낮게 예상하고 있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 개혁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개혁 정책들이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용 억제를 야기해 경제 전반의 수요를 둔화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중국 지도부가 경제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성장률이 3분기 7.8%에서 4분기 7.7%로 낮아져 전체 7.7%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며 향후 수 년 간 중국의 성장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블룸버그통신도 경제학자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을 종합한 결과 올해 평균 7.4% 수준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중국 내부적으로는 올해 성장률을 7.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보다 소폭 낮아지더라도 7.5% 전후에서 움직인다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의 성장률이 7.2% 정도만 되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고용시장을 유지하는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주 '2014년 중국 경제 전망 보고회'에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6%로 예상했다. 양샤오광(楊曉光) 예측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은 올해 소매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3.7%를 기록하고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0%, 수·출입 증가율은 8.2%를 기록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7.6% 정도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교통은행의 롄핑(連平)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8%로 제시하면서 "각종 개혁과 적정한 거시 조정정책으로 중국경제가 적절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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