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촌 구역 외 인근 2개 블록에도 공동주택 추진… 3개 블록 총 2000여가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은평구 기자촌 일대가 2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은평뉴타운 지구 내 기자촌에 대한 공동주택 설계용역이 시작된 데 이어 바로 옆 사업지까지 아파트 부지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대에 연계된 공급량만 2000여가구로 향후 기자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총 2000여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서울 은평구 기자촌 전경 / 서울시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편익시설로 지정된 은평구 진관동 149-9일대 2만9436㎡ 부지를 공동주택 부지로 변경하는 개발안을 최근 확정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미래도시주거 신모델 조성사업’의 후속조치로 용도 변경과 함께 구역명을 3-14블록으로 새로 지정했다.‘미래도시주거 신모델 조성사업’은 공동주택의 다양한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일종의 도시계획 가이드라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3-13블록 기자촌 부지 9만여㎡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건축법·주택법상 건폐율 및 높이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하는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기자촌에 첫 적용됐다.하지만 서울시는 기자촌 양옆 사업지인 12·14블록까지 연계해 총 20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3곳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12블록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상태로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분양이 시작된다. 공급량 모두 중소형으로 4~15층, 10개동으로 이뤄졌다.이번에 용도변경이 확정된 14블록은 540가구가 예정됐다. 용적률 200%의 최고 높이 15층 이하로 이곳 역시 민간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업지가 구릉지인 탓에 이에 맞는 주거유형을 배치하는 등 12, 13블록과 함께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이 탄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규모가 가장 큰 13블록에는 전용면적 20~60㎡ 1030가구가 예정됐다. 모두 임대로 계획된 상태로 최근 세부 설계안 용역에 착수했다. 다만 높이 규제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당초 최고 층수 4층 이하의 저층 주거지로 계획했지만 ‘미래도시주거 신모델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평균 7층, 최고 12층 이하로 변경돼서다. 현재 주민들은 12블록에 이어 13·14블록에 모두 고층의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은평구 전체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조망권 침해까지 예상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SH공사는 조망권에 영향을 주는 일부 동만 최고 층수일 뿐, 대다수 건물이 평균 층수 이하로 계획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이로써 기자촌을 중심으로 한 12~14블록 총 3곳에는 1996가구의 주거타운이 형성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인접한 기존 단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초·중·고등학교 시설과는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은평경찰서쪽으로 가로질러 이동할 경우 구파발역 인근 단지보다 시내로 이동이 훨씬 수월하다.서울시 관계자는 “3개 사업지 중 2개 사업지에 대한 공급안은 아직 조율 중에 있는 상태”라며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를 줄이면서 친환경 최첨단 주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촌은 1971년 그린벨트로 묶이면서 30여년간 개발이 제한됐다. 이후 2004년 은평뉴타운 사업구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부터는 전체 면적의 35%에 친환경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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