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특별시는 서울 아닌 대구

작년 비중 18%로 전국 최고…선호도 높고 공채매입비율 낮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해 대구광역시에 등록된 신차 5대 가운데 1대는 수입차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입차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파악됐다.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간 대구에 등록된 신차는 7만2096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입차는 1만3588대로 전체 차량 가운데 18.8%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신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대구에 이어 부산, 서울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등록된 신차 8만8388대 가운데 1만5781대(17.9%)가, 서울에서는 신차 20만949대 가운데 2만9356대(14.6%)가 수입차로 파악됐다. 경남(14.3%), 인천(13.9%) 등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이들 지역이 여타 지자체에 비해 수입차 비중이 높은 건 우선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신차를 구입할 때 공채매입비율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채매입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지역개발채권이나 도시철도채권을 사야 하는 일종의 준조세제도다. 자동차 취ㆍ등록세는 전국 어느 지역이나 같지만 공채매입비율은 지자체마다 달라 어느 지역에 등록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달라진다.중형차(배기량 2000㏄) 이상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대구를 비롯해 인천, 경남, 부산 등 수입차 점유율이 높은 지자체의 경우 공채매입비율은 5%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서울은 20%, 경기도는 12% 정도다.대구는 다른 지역의 자동차등록을 흡수하기 위해 2011년 공채매입비율을 낮춰 세수 차원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수입차 점유율이 5%를 밑돌았지만 2012년과 지난해에는 8~9%대를 기록했다.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등록지역에 따라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 차이가 나 리스차량을 중심으로 공채매입비율이 낮은 지자체에 등록하고 이후 주소를 옮겨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현대기아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과 광주는 수입차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전체 등록대수 3만3915대 가운데 1515대(4.5%)로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주는 전체 등록신차 3만3973대 가운데 수입차가 3007대(8.9%)로 집계됐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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