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14년 사자성어로 '정본견초(正本堅礎)'를 택했다. 거센 풍파를 이겨내려면 뿌리를 깊고 바르게 하고, 오래 영속되는 집을 만들려면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하듯, 창립 13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경제계 역할론을 뿌리·기초로 표현한 것이다. 30일 박용만 회장은 '2014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상공회의소가 130돌을 맞는 해"라며 "2014년 상의는 정부, 정치권과 기업 그리고 근로자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가교 역할을 더욱 활발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이 제시한 상의의 구체적인 역할론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여성과 청년층의 고용 증대 ▲소통의 장 마련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예측과 분석 강화 ▲전 세계 130여개국 상공회의소와의 협력을 통한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경영자문 등이다. 기업들을 상대로는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소명감을 갖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겠다"며 "세계적 석학들도 극찬했던 한국기업가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다시 살려 경제회복과 사회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화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해마다 전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시장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적자생존할 수 있도록 거대환경 변화를 통찰한 후 사업을 재정의하고 인재양성과 기업시스템 재구축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신년사에 담긴 또 다른 모토는 '가치경영'이다. '기업에게는 한 해 한 해의 성과보다 100년 후까지 영속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근본목표'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아낸 것이다. 가치경영을 위한 고객 안전과 시장 신뢰 중시, 거래처와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공동선 추구, 시민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 등도 약속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정책 기조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는 대내외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를 안정시키고, 제조업 경영환경 개선과 창업활성화, 내수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국회도 입법활동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강화 노력을 지원해 주고 근로자도 회사에 동반자의식을 갖고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산업경기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해 201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경기회복기를 선점하려는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 경쟁파고를 이겨낼 준비기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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