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기업이 임금을 올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집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업의 3분기 말 현금보유액은 224조엔(약 2281조원)으로 1년 전보다 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엔 가치가 달러에 비해 17% 하락하면서 기업 수출이 증가했고 그 덕분에 이익도 불어났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도록 하려면 정부와 통화당국의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 외에 기업의 지출 증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임금이 물가보다 더 오르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선순환으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시기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아, 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BOJ의 양적완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임금이 물가보다 빨리 상승하도록 하기 위한 아베 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9월 이후 재계 리더와 만나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20일에는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經團連) 회장과 회동을 갖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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