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뉴스룸]2단계 이전시작…출퇴근 대란은 계속된다.

▲세종청사 야경.[사진제공=세종시지원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세종청사에서 당분간 행정상의 비효율은 계속해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회가 서울에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기 힘듭니다."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지난 1년 동안의 행정 비효율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교육부, 복지부, 문화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청사로 이사를 시작했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되는 2단계 이전으로 공무원 4800명이 세종청사에 둥지를 튼다. 1단계 이전으로 내려온 공무원을 합치면 모두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이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최근 2단계 이전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주요 회의를 세종청사에서 많이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차관들이 세종청사에서 업무 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각 부처들의 행정 비효율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수요조사를 한 결과 많은 공무원들이 출퇴근을 선호했다.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은 현재 출퇴근 37개 노선(109대 버스)을 47개 노선 165대로 늘리기로 했다. 165대 버스 중 수도권으로 가는 버스가 106대에 이른다. 버스 한 대당 40명이 탄다고 가정하면 40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서울과 세종청사를 매일 출퇴근하는 상황에 놓인다. 세종과 서울의 업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날 상황에 따라 출퇴근을 어디로 할 지 염두에 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지원단은 행정 비효율성 극복을 위해 현재의 30%에 머물고 있는 부처 간 영상회의를 내년부터 40%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과 세종, 과천, 국회, 서울역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성화해 행정 비효율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서울 중심의 행정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청사의 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올해 1년 동안 오송역에서 서울역까지 고속철도(KTX)를 지겹도록 탔다"며 "심지어 아침에 출근해 있는데 국회에서 호출이 와서 곧바로 서울역으로 직행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영상회의를 늘리고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성화한다고 해도 행정 비효율성은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각 부처별로 구체적인 행정 비효율성 사례를 접수해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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