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클래스는 영원하다'

필자는 리먼쇼크 전부터 한국 골프업계 관계자들에게 골프회원권이 폭락할 것을 경고했다.골프장 수의 급증,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골프장 운영 등이 그 근거다. 당연히 입회금 반환 시기가 도래하면 골프장에 반환 요청이 쇄도하고 어려움이 가중된다. 실제 한국의 회원권시세는 최고치인 2008년도를 기준으로 평균 60%이상 하락한 상태다. 최근 안성Q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계속 하락만 할 것인가. 아니다. 향후 재상승의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회원권구조가 유사한 일본을 보자. 버블붕괴 직후 평균 시세는 최고점인 4388만엔(4억6000만원)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170만엔(1800만원)까지 무려 96%가 떨어졌다. 하지만 일본 골프장의 하락세와 골프장의 도산은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폭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과는 다르다. <표>를 보자. 주목할 점은 올해 들어 안정적인 상승세라는 대목이다. 최저치인 지난해 12월 135만엔(1400만원)과 비교하면 27%가 올랐다. 특히 명문골프장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를테면 동경 요미우리골프장이 1500만엔으로 3개월 만에 71%, 사가미하라골프장이 1275만엔으로 3개월 만에 90%나 치솟았다. 이미 회원권의 붕괴를 경험했고, 지금도 도산하는 골프장이 속출하는 일본에서 회원권 값의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먼저 경기회복이다. 지난해 12월 아베 자유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일명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일본은행을 통한 금융 완화와 정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영향력으로 일시적으로나마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여유 자금을 확보한 법인, 경영자와 같은 개인들의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다. 두 번째는 골프장 경영의 발전이다. PGM과 아코디아 같은 대형 골프장 그룹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진일보한 골프장 운영시스템과 인재 유입은 다방면에서 혁신을 거듭해 결과적으로 경영적인 면에서 안정을 찾았다. 자연스럽게 회원권 수요에 신뢰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앞으로 회원권시장은 실수요자간의 거래가 주가 될 것이다. 일본은 70%가 50대 이상의 골퍼들인데 반해 한국은 60%가 40대 이하다. 적어도 20~30년간은 기본 수요를 총족시켜 줄 수 있다. 골프장 증가가 이미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이미 명문으로 자리 잡은 골프장들은 더욱 비전이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명문을 추구하는, 이른바 클래스를 선호하는 고객층은 세월이 지나도 존재할 것이다. 상황에 맞는 콘셉트를 설정해 타깃 마케팅을 하는 까닭이다.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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