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넘버(NO) 3'로 안방마님 역할을 하는 김동근 기획조정실장(사진)이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1주일가량의 짧지 않은 휴가를 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 평택시장 출마가 유력한 이용희 도 북부청사 평생교육국장도 12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경기도 정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12일 "김 실장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으로 심신이 피곤한 상태일 것"이라며 "휴식을 위한 것도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자신의 거취 등을 고민하기 위해 휴가를 낸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의정부공고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기도에서 고양시 부시장, 도 북부청사 기획행정실장(현 안전행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권은 김 실장이 홍문종 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으로 김 실장이 의정부 시장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의정부지역의 경우 의정부공고 출신을 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돼 상당한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실국장들과 부단체장(부시장ㆍ부군수), 산하기관장들의 내년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박정오 안산 부시장은 최근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용희 도북부청 평생교육국장은 12일 휴가를 떠났다. 이 국장은 평택시장 출마가 유력한 상태다. 이외에도 홍승표 용인부시장은 고향인 광주에서, 최형근 남양주 부시장은 화성에서, 오택영 평택 부시장은 안성에서 각각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산하기관장 중에서는 최승대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용인에서, 예창근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이 의왕에서 출마할 것으로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이들의 사퇴시한은 내년 3월 초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 정가가 들뜨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물리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현행 '공직선거법'(53조)은 공직자들이 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90일 전에 사퇴하면 된다. 이를 토대로 산출할 경우 이들의 사퇴시한은 내년 3월6일이다. 그러나 지역구를 돌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 상황에서 연말연시가 제격이다보니 앞다퉈 휴가를 내고 장고에 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연말연시를 틈탄 '공직기강' 해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일부 공직자들이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내년 사퇴시한까지 퇴임을 늦출 경우 업무태만 등도 우려된다. 일부 출마 공직자들의 정치중립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년만의 최악 재정난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지사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우려되는 레임덕,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잇단 단체장 출마를 위한 '엑소더스'로 경기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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