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사용편한데다 기능개선되면서 생존…휴대폰 사용자 절반이상 애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일본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기존 휴대폰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기존 휴대폰을 외계와 격리된 갈라파고스 제도의 동식물에 빗대어 ‘갈라파고스 휴대폰’ 즉 ‘갈라K’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갈라K는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일본의 경제매체인 산케이비즈는 12일 스마트폰 일변도였던 일본의 휴대폰 대기업 3사가 사용자 요구 때문이라며 갈라K 겨울과 봄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이는 갈라K의 값이 싸고 사용이 편한 데다 기능이 개선되면서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케이비즈는 설명했다.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지난 10월10일 겨울과 봄철 모델 발표회에서 ‘i모드’ 갈라K도 매년 출시한다고 발표하고 신기종을 내놓았다. 도코모가 발매한 파나소닉의 ‘P-01F’는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야외 모드와 근거리 통신 기능 블루투스를 탑재했다.또 KDDI가 출시한 교세라의 ‘마르 벨라’는 녹화기능과 고감도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중앙처리장치(CPU)도 미국 퀄컴사의 스마트폰 칩 ‘스냅 드래곤’을 탑재해 처리속도를 향상시켜 전체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오루 도코모 사장은 “사용자의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갈라K 수요가 꾸준히 지속됨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도 부진하다. 민간 조사회사 MM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출하 대수는 일본의 2013년도 상반기(4~9월)에 1216만대로 전년 동기에 견줘 14.5% 감소했다.NTT도코모의 경우 9월 말 휴대전화 총계약 6177만건 중 스마트폰 계약은 34%인 2157만건에 그쳤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스마트폰 1600만대, 갈라K 850만대이지만 연말인데도 스마트폰의 계약비율은 40% 안팎에 머물 전망이어서 달성여부는 미지수다.요코타 히데아키 연구부장(이사)은 “스마트폰 기능 진화와 차별화가 부족한 데다 패킷 통신료와 통화료가 비싸 갈라K 교체 수요가 통신 사업자의 예측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산케이비즈는 통화와 이메일만 사용한다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갈라K를 고수하는 ‘갈라K파’가 의외로 많고 스마트폰의 기능이 지나치게 많은 데다 보안우려가 높아 갈라K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실제로 스마트폰의 정액의 월간 데이터 통신료는 대기업 3개사 일률로 5460엔인 반면, 갈라K통화료는 30초에 21엔 정도인데 스마트폰이 두 배 가까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산케이비즈는 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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