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FRB 부의장에 거물급 스탠리 피셔 내정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에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할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백악관이 이미 개별적으로 임명의사를 타진했고, 피셔 전 총재도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에선 백악관이 차기 FRB 의장 취임을 준비하고 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의 후임으로 의외의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피셔 전 총재는 MIT대학 교수 시절 벤 버냉키 FRB의장의 박사 논문을 지도했을 뿐 아니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 쟁쟁한 금융가 실력자들을 배출해냈다. 이들과는 지금까지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피셔 전 총재는 1994~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로 활동했다. 재임 당시 아시아와 멕시코 등의 경제위기 사태 해결을 주도하면서 '역대 최강의 수석 부총재'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을 모두 지니고 있는 그는 2005년부터 지난 6월까지는 이스라엘의 중앙은행 총재를 맡기도 했다. 그는 2008년 경제위기가 터지자 신속하게 강력한 금리 정책으로 대응하며 무난히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도 받는다. 내년 2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옐런 차기 FRB 의장은 출범초기부터 경제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출구전략을 병행해야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피셔 차기 부의장이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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