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호주계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최고경영자는 신평사들의 평가가 두렵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려 주목된다.
샘 월시 리오틴토 CEO
샘 월시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63.사진 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가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등급 조정으로 차입비용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요구에 맞춰서 회사를 경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월시 CE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은 회사와 주주와 무관한 잣대를 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월시의 강도 높은 비판은 S&P와 무디스가 리오틴토에 부여한 싱글A 등급 조정을 예상하고 작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특히 “A등급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니다”고 말해 등급조정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우린 A-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할 일은 다 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와 주주가 고려하지 않는 것들을 고려하는 신용평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리오틴토는 투자를 줄이고 운영경비를 줄이는 등 총부채 축소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신평사들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투자자 즉 주주들 요구 때문이다. 리오틴토를 비롯한 광산기업 주주들은 상품 수요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며 수익을 더 내라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이에 따라 리오틴토는 최근 열린 투자자설명회에서 자본지출 규모를 지난해 170억달러 이상에서 내년에는 110억달러 아래로 낮추고 2015년에는 80억달러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비도 올해 20억달러 이상 줄였고 내년에는 추가로 30억달러 삭감할 계획이다. 다이아몬드와 알루미늄 사업 매각은 중단했지만 다른 자산 매각으로 33억달러의 현금도 손에 쥐었다.이에 따라 리오틴토는 연말 순부채가 190억달러로 상반기말 220억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도 총부채는 상반기 말 295억달러를 유지했다. 부채가 많을 경우 신평사들이 등급 강등 빌미로 삼을 공산이 크다. 금융위기의 핵심인 채권을 매우 좋게 평가했던 신평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판단 능력을 의심받았고 리오틴토 역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신용등급 싱글-A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S&P는 지난 2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부채가 많고 연금과 수명이 다한 광산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월시 CEO는 “리오의 투자자들은 이런 비용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내가 그런 숫자에 휘둘려야 하는가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단언했다. 그는 “신용등급은 차입비용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이슈’”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게 완전히 무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휘둘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월시는 지난 1월 17일 CEO직에 올랐다. 호주 출신인 그는 리오틴토 그룹의 아이언 오어그룹 대표, 리오틴토호주 대표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특히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필바라의 광산 경영과 확장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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