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양증권이 임원 절반가량을 해임하자 일선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전날 임원 40명 중 22명을 보직해임했다. 앞서 지난달말 동양증권 임원 전원은 서명석 사장 내정자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임원 대다수는 이달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기에, 이번 해임은 유안타증권과의 매각 협상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증권가에서는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에 임원 50%, 팀·점장 30%, 직원 20% 감축을 각각 요구했다는 설이 퍼졌다. 당시 동양증권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보름도 채 안 돼 임원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된 셈이다.지난 9월말 기준 동양증권 직원은 정규직 2349명, 비정규직 132명 등 총2481명이다. 유안타증권의 요구설대로라면 최소 20%(496명)에서 최대 30%(744명)까지 구조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인 만큼 직원 구조조정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꼽히는 국내 회사들의 경우 유안타증권보다 구조조정을 세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양증권으로서는 그나마 유안타증권이 최선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2주간의 실사를 마친 뒤 대만으로 돌아간 상태로, 연내 인수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인터와 동양레저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에 동양증권의 조기매각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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