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75명 승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총 475명에 달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발탁 승진이 8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여성 승진자도 1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임원에 대한 파격적인 승진과 외부 경력 직원들의 승진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5일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총 승진 규모는 475명으로 부사장 승진이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85명, 2012년 501명과 비교할 때 승진자 규모는 소폭 줄었다. 승진 연한과 상관없이 조기 승진시키는 발탁 승진 규모는 85명으로 크게 늘었다. 부사장 발탁 승진자는 10명, 전무는 26명, 상무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발탁 승진자가 74명, 2012년에는 54명이었다.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임원 승진서도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신임 임원 승진은 16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발탁 승진도 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영업, 개발 임원들을 발탁 승진했다. 특히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박현호 상무는 3년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박 상무는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력 역시 총 15명이 승진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명, 2012년에는 9명이었다. 총 15명의 여성 승진자 중 60%인 9명은 발탁 승진이었으며 신경영 출범 초기 여성 공채 출신 사원들의 여성 임원 승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양정원 부장, 최윤희 부장, 송명주 부장, 연경희 부장은 모두 1992~1994년 대졸공채, 여성공채를 통해 입사한 인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발탁 승진자로는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한 삼성전자 장세영 부장과 TV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최윤희 부장이 2년 발탁돼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해외 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도 지난해 10명, 2012년 8명에 이어 올해 총 12명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을 맡고 있는 왕통 전무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외 근무 인력 승진자는 총 80여명으로 지난해 80명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80명 중 58명이 삼성전자 소속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근무 인력 승진자 비중은 73%에 달한다. 올해 경력 입사자 승진 규모는 총 150명으로 지난해 141명, 2012년 120명 대비 크게 늘어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능력주의 인사를 심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 승진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전자계열의 경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