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두고 맞대결을 펼쳤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적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난국을 정치적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 대한 현실 인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은 현재의 정치부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최근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안 의원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기자 회견 자리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다"며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어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안 의원은 한 강연자리에서 현재 한국 정치의 부재 현상의 원인을 양당제라는 정치 구조에서 찾았다. 그는 "양당제는 좋은 사람들이 아무리 모여 있더라도 원심력이 작용하는 구조"라며 "균형이 무너지면서 양극단에 있는 1%의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의견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이나 정의당 같은 군소 정당을 넘어서는 제3당이 출현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현재의 정치부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안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는 한국정치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생산적 경쟁관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자신이 중심이 된 새로운 정당이 제3당의 기능을 담당했겠다는 뜻이다.대선 패배 후 1년간의 침묵을 깨고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필두로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선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정치 부재의 원인을 찾았다. 그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 엄연한 사실로 드러났는데 이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미안해하며 성의 있게 풀었다면 현재의 갈등 상황은 금방 해소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문 의원은 "현정부가 대선개입 사실을 인정하면 정통성이나 정통성에 훼손이 갈 것을 우려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문 의원은 난국 타개책으로 "정치적으로는 출구가 필요한데 지금은 야당 입장에서 특위만 받고 출구로 삼기에는 어렵지 않나"며 "현실적으로 접근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정원 개혁특위를 통한 재발방지책 마련과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현재의 정치적 난국이 해소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 집행부도 상당히 온건한 성향이어서 기본적인 것만 되면 얼마든지 협조가 가능하다"며 박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 변화가 정치복원의 열쇠라는 입장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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