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전문가 추가 영입…2015년 완제품 출시 목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의료기기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개발을 마친 초음파 진단기에 이어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전역에 출시한데 이어 2015년 출시를 목표로 대형 CT 개발에 나섰다. 대형 CT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형 CT 장비 개발을 위해 방사선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올해 초 대형 구조물 기구 설계 등 중대형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시작한 CT 장비 개발이 본격화되자 방사선 전문가 추가 영입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로로지카 인수와 함께 대형 CT 장비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2015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초음파진단기, 디지털엑스레이를 비롯해 진단기기 전 제품군을 구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의 CT 전문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한 뒤 뉴로로지카의 이동형 CT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뉴로로지카 출신 개발진과 함께 대형 CT를 개발 중이다. 2015년 완제품을 내 놓는 것이 목표로 내년 하반기 시제품을 각종 전시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형 CT 시장의 경우 오는 2018년 59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2%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8.3%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치과용 CT만을 생산해왔다. 대형 CT 장비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지멘스, GE, 도시바, 필립스 등이 국내 시장에 대형 CT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초음파진단기, 디지털엑스레이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은 디지털엑스레이 'XGEO GC80'을 미국 현지에 출시했다. 지금까지 국내, 일본,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 소형 디지털엑스레이 장비를 공급하며 틈새시장을 노렸던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빅3(GE, 필립스, 지멘스)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건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MEDICA) 2013'에 참가해 디지털엑스레이, 초음파 진단기, 체외진단기 등 13종의 의료기기를 전시했다. 의사가 초음파 진단기를 통해 태아의 이미지, 소리, 영상을 산모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해주는 '헬로 맘' 서비스를 전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12월 1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방사선학회(RSNA) 2013'에도 참여한다. RSNA 2013에선 내년 출시할 예정인 디지털엑스레이 신제품과 이동형 CT 등 20여종의 제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에선 높은 기술 수준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가 요구된다"면서 "다양한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와 학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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