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여야 원내대표 만남 주선…취임 한달만에 민관합동단체도 만들어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소통의 달인은 역시 달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치권에도 소통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회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5단체-여야 원내지도부 간담회에서 재계 목소리를 전달하는 한편 정치권의 의견도 청취하는 등 소통 경영을 정치권으로 확대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경제5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간담회도 박 회장이 재계의 요구사항만 일방적으로 건의하지 말고, 정치권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자고 제안해 마련된 자리였다. 야당인 민주당 측도 처음엔 난색을 표했으나 거절의 명분이 없어서 간담회 개최 제안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이날 간담회에서도 박 회장은 재계 현안 보다는 정치권과 재계 관계 개선에 무게를 뒀다. 박 회장은 여야 원내 대표에게 "경제 회복과 민생안정, 일자리 창출 등은 재계와 정치권이 동시에 풀어야 한다"며 "입장이 다르겠으나 목표가 같아 자주 소통하고 접점을 찾다 보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정치권이 소통으로 관계가 개선되면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박 회장은 그간 상의 수장 취임 후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을 푸는 데 주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 취임 당시 재계는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을 조절하는 것이 최대 과제중 하나로 꼽혔다.이같은 기대감에 부응하듯 박 회장은 정치권과의 소통 메신저를 자처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도 "대한상의가 정치권의 입법과 규제 과정에서 소통과 논의의 통로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박 회장의 의지는 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상의 회장 취임 한달 만인 지난 9월1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을 잡고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규제와 기업애로를 해결하는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을 출범시킨 것이다.특히 박근혜 정부의 '규제 컨트롤타워'인 이 추진단의 둥지를 상의에 트게 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민간의 규제개혁 요구를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정부와 재계간 공식 협력채널이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여기에 정치권과 재계간 벌어진 틈을 좁히기 위해 그는 현장중심의 경영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초 한국ㆍ베트남간 상공회의소 및 정부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경제협력을 다짐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박 회장은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북길에 동참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ㆍ베 경제협력 만찬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경제교류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사항 건의 등을 심도깊게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어 소통의 통로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였다.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향한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박 회장은 대화와 소통을 선택했다"며 "정치권의 입법과 규제의 모든 단계에서 소통과 논의를 거친다면 현명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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