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기동 광진구청장
또 다른 케이스도 있다. 김모 장애인 부부는 주소만 광진구로 돼 있을 뿐 거처 없어 찜질방, 여인숙을 전전하며 살다가 돈이 다 떨어지게 되자 공원이나 공중화장실, PC방 등에서 먹고 자며 지내고 있었다. 발견 당시 김씨의 처는 임신 중이었고, 김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구는 김모 부부를 찾아내 김씨의 처에게는 병원과 연계해 산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병원비와 임산부 및 아기용품을 지원했다. 출산 이후에도 산모도우미를 파견했다. 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주거비와 식비를 지원하고 김씨의 일자리도 찾아줬다. 사정상 결혼식을 못 올린 이 부부에게 합동결혼식과 부부여행도 거행했다. 광진구는 복지기동반을 만들어 이들과 같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외 행정력 사각지대에 있는 구민을 돕기 위해 공원 공중화장실 지하철역 공사현장 폐가 찜질방 등을 찾아 나섰다. 구는 지난 한 해 동안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구민 총 248명을 발견해 취업 주거 의료 교육 법률 등 392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런 노력 결과 구는 2012년에 통합사례관리와 방문복지서비스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추진해 보건복지부 주관 ‘희망복지지원사업 운영평가’에서 대상을, 행정안전부 주관 ‘복지사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김기동 구청장은 “복지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으로 바꿔 서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보살피는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면서 “구는 단순히 수급자만 파악하는 것이 아닌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현재의 복지지원이 실생활에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는지 등을 구민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구청장은 “복지체계 구축과 운영은 열악한 재정과 권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서울시와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공직생활 30년 경험을 활용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체계를 구축해 자치구 복지행정의 모범사례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