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만 유가 너무 하락…캐나다만 덕본다

셰일오일 탱그. 사진=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셰일오일 혁명으로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국 정유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 연안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과 달리 멕시코만 연안 원유 시세가 국제 원유가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 이전에는 멕시코만 연안 유가는 국제 유가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나란히 움직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 이후 가격이 2% 하락한 데 비해 멕시코만의 루이지애나 저유황경질유(LLS)와 마스의 배럴당 가격은 10월 이후 10% 이상 하락해 각각 95.95달러와 91.25달러로 떨어졌다. 특히 LLS는 최근 브렌트유보다 10달러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품질이 더 좋은 LLS는 대개 브랜트유보다 값이 더 나간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같은 가격 괴리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스다코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 등에서 생산된 셰일오일이 멕시코만 연안 정유시설로 수송돼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 또 미국은 캐나다 외에는 원유 수출을 금지한다. 공급이 이전보다 늘어나는데 신규 수요가 끌어주지 못하니 값이 떨어졌다. 게다가 멕시코만 연안 정유설비가 계절적인 정비에 들어가면서 가동률이 9월 중순 95%선에서 최근 8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원유 정제량이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멕시코만 연안 유가와 국제 유가 사이의 가격 괴리가 벌어지자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원유 거래와 미국 내 원유 유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먼저 캐나다로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파나맥스 탱커 8척이 11월과 12월에 멕시코만에서 캐나다 동부를 오가며 하루 기준 원유 수출량이 16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0년중 최대 물량이다. 다른 트레이더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만배럴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정유시설로 보내지는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륙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는 멕시코만이 아닌 다른 곳의 정유설비로 보내려고 한다. 이런 물량이 진나 여름보다 크게 늘어 하루에 적어도 50만배럴에 달한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지난 여름에는 멕시코만 유가와 브렌트유 가격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었다. 멕시코만 유가가 계속 낮게 유지될지는 의견이 나뉜다. 한 편에서는 정유설비의 정비가 끝나 수요가 회복되면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대로 정유업체들이 연내에 재고 감축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멕시코만 정유업체들은 원유 재고량에 따라 카운티에 세금을 내야 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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