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장품 '美人을 美人으로 만들 것'

-차석용 부회장, 북미 중심 해외시장 주력..'10년내 매출 10배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Doing Both=Current Model+Future Mode."5일 서울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지하 1층 대강당. 전 임직원이 모이는 분기행사 '컴퍼니 미팅'에 이 같은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기존 사업을 지키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개발해야 위기상황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참석한 업적보고에서 발표한 내용을 공유한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차 부회장은 전임직원에게 기존 주력부문인 화장품 사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앞으로 10년 안에 10배로 끌어올린다는 것과 리프레싱 사업부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우선 그는 최근 실시한 사업부 재편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LG생활건강은 기존의 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 사업부를 헬스ㆍ뷰티ㆍ리프레시 등의 고객 지향적 사업영역으로 나눴다. 그는 "업(業)을 정의할때 '기업이 어떤 사업을 펼치느냐'에 국한하지 말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이 앞으로 나야가할 방향을 사업부문별로 조목조목 제시했다. 뷰티사업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ㆍ샴푸ㆍ바디제품 등을 포함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는 470조원 정도"라며 "LG생활건강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0.5% 정도"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해 이 점유율을 10년 안에 5%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특히 북미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차 부회장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시장은 진출 교두보가 마련된 상황이지만 북미시장은 사실 아직 미미하다"면서 "올해 인수한 바디용품업체 후르츠앤드패션 본사가 있는 캐나다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남미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르츠앤드패션 본사는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 위치해 있으며 53개의 매장이 있다. 지난달 실적이 나쁜 매장 두 곳을 중저가 화장품브랜드 더페이스샵 매장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두 곳은 후르츠앤드패션의 매장보다 2~3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더페이스샵 중국 법인을 세우고 직접 진출했다. 그는 "그동안은 지역별로 현지기업에 총판을 맡겼지만, 서로 경쟁하느라 사업확장이 지연돼 전부 인수했다"면서 "연내 중국지역에서 페이스샵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헬스 사업부문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일본 생활용품 기업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니의 올해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그는 "건강기능식품의 노하우를 국내로 받아들이고 일본 이외의 국가로 확장시켜 건강기능식품을 하나의 성장의 축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또 리프레싱 사업부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기능성 음료와 유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LG생활건강은 해태음료 등을 통해 그동안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아도 팔 수 있는 RTD(Ready To Drink)를 중심으로 전개했는데 가격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코카콜라는 300㎖에 1000원 미만이지만 기능성 음료인 숙취해소 음료는 2000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를 통해 기능성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피로회복, 자양강장, 숙취해소, 다이어트 등 건강ㆍ기능성 음료시장은 연 8000억원 규모다. 자양강장제 시장은 전체 3000억원 규모이며, 숙취해소 음료는 2300억원, 비타민 음료는 1500억원, 미용음료는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는 또한 "액상 분유 개발에 이어 남성, 여성을 위한 기능성 유제품도 개발 중"이라며 "비타민, 미네랄 등이 포함돼 있지만 칼로리가 낮은 여성들을 위한 우유라든지,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남성들을 위한 우유 등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위기경영을 빠르게 선포하고 대응해 다행히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에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화장품은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장품만 정상궤도로 돌아오면 힘든 상황은 지나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각 사업 부문을 보강할 수 있는 인수합병도 계속 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만 참고 견뎌달라"고 당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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