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예산 413억4000만원의 58%인 241억원을 대관 및 임대사업과 부대사업으로 편성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예술의 전당이 당초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수익 사업에만 치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의 전당이 이윤 창출에만 신경쓰는 동안 예술의 전당의 공연장과 박물관 및 미술관은 자체 기획 공연 전시 보다는 대관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예술의 전당의 올해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예술의 전당이 자체수입으로 편성 예산 413억4000만원의 58%인 241억원을 대관 및 임대사업과 부대사업으로 편성해 수익사업이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또 예술의 전당 공연 1160여건 중 자체기획 공연이 26건이며, 전시 99건 중 자체기획 전시 9건에 그쳐 예술의 전당이 대관시설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예술의 전당의 올해 예산총액은 538억7000만원이다. 이중 국고보조금 125억2000여만원(전체예산 대비 23%)을 제외한 413억4000여만원을 자체수입으로 편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외부단체에 공연장과 전시장을 빌려주는 대관사업수입이 88억원(16%), 시설운영과 식음료판매 등 부대사업이 131억원(24%), 임대사업이 22억원(4%) 등 모두 241억원을 사업 수익으로 거둬들이고 있다.예술의 전당이 본래 설립 목적과 달리 수익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결과로 올해 계획하고 있는 공연의 경우 음악당 1121건 중 13건(93회), 오페라하우스 48건 중 13건(174회)만이 기획공연이다. 전시의 경우도 서예박물관 23건 전시 중 2건, 한가람미술관 76건 중 7건만이 기획전시에 그치고 있다.수익성이 낮은 서예박물관과 미술관은 간판만 박물관 및 미술관으로 걸어놓고, 박물관 및 미술관 기능은 상실한 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서예박물관은 박물관의 기본기능이라 할 수 있는 작품 구입 예산이 올해 전혀 책정되지 않았다. 서예박물관 개관 이후 지난 25년간 작품 구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서예박물관 전시실은 항온제습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으며 전시공간과 수장고도 부족한 상황에서 박물관 2개층(3층, 4층)에 서예박물관과 전혀 관련이 없는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차지하고 있다.정진후 의원은 "예술의 전당이 본래 설립 목적인 문화예술의 창달과 국민의 문화향수 기회의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의 운영이 아닌 수익사업 창출에만 급급해 외부단체를 위한 대관장으로 전락했다"며 "예술의 전당이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선 운영 전반을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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