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동양그룹 사태의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동양사태 특별법'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지난 9일 집회 이후 2번째 금감원 집회다. 19일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는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열고 금융당국에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차 집회 때 2000여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참가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약 500명이 참석한 이번 시위에서 피해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이 동양그룹의 사기채권 판매를 인정하고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김경훈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대표는 “동양 채권의 99% 이상이 일반개인이다. 채권단 역시 개인채권자들의 권익이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양사태의 근본 원인은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사기판매”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부실한 재무구조를 숨기고 채권발행을 강행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자 대국민 사기”라며 “대통령 측근인사로 알려진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9년간 동양증권 사외이사였으며, 동양시멘트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부행장 등 임직원들이 3년에 걸쳐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과정에서 동양그룹의 부실경영과 사기행각을 견제하기는 커녕 2010년 동양시멘트와 골든오일 합병건으로 부채를 급증시켜 동양그룹 사태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에 대해서는 “작년 9월 이미 동양그룹의 과도한 채권발행, 동양증권의 사기성 불완전판매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며 “예금보호공사의 경고마저 묵살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동양그룹 편들기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동양사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별법에는▲사기성 채권을 남발한 현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를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에게 지불할 것, ▲동양그룹과 금감원, 금융위 등 관련자 진상조사를 하고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을 것을 주장했다.협의회 대표 6명은 시위 도중 금감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동양증권 사태의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동양사태 개인피해자 전원의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개인피해자에 대한 정부 및 금감원의 실질적 피해보상대책마련▲금감원·동양증권·피해자대책협의회와의 상시 협의체 구축▲금감원의 동양그룹에 대한 감사결과 및 정리된 자료공개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동양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지난 17일 국회 앞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경섭 비대위대표와 비대위 집행부는 14일 채권자협의회 일원이 된 이후로 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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