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희귀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리듐·로듐·로테늄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백금족 금속 가격이 올해 들어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이리듐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사용되는 액정화면(LCD)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이다. 로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촉매로 쓰인다. 로테늄은 컴퓨터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에 들어간다.영국 소재 금속그룹 존슨 매트헤이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에서 이리듐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3% 추락했다. 이는 지난 3년6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로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재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의 10%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9년래 최저다.미쓰이금속의 희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졸리는 “이리듐·로듐·로테늄이 들어가는 제품 생산 주기가 정점을 넘어섰다”며 “이로써 백금족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탓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스마트폰과 TV용 LCD 제조업체들은 희귀금속을 추가로 사들이기는커녕 비축분까지 내다 팔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이리듐 공급마저 늘어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지난 몇 년 동안 백금족 금속 가격이 수직 상승한 것도 현 가격 하락의 한 원인이다. 일례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2005~2008년 로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소비를 줄였다. 그 결과 현재의 가격 폭락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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