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K-POP의 인기가 커지며 가수들의 해외 공연을 보면 우리 가요를 따라 부르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실력도 놀랍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국내 입국 탈북자 자녀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월 기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자녀 중 초등학생의 경우 중국 출생 아동(627명)이 북한 출생 아동(532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중고생의 경우 아직은 북한 출생 비율(98.7%)이 높지만 이 비율은 점차 증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 출생 아동들의 '한국어 능력'이다. 92.3%가 '한국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교과서도 읽지 못하는 학생도 61.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을 떠나는 탈북자가 점차 증가해 이들에 대한 지원책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탈북자 자녀들의 의사소통 단절 현상은 탈북자들의 이탈을 촉진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정 의원은 문제점을 지원 주체인 정부의 시스템에서 찾았다. 정 의원은 "현재 이들을 보호할 정책 주무부처가 통일부와 여성가족부로 이원화돼 있다"며 "제3국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부처를 통일부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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