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터미널 2개 생긴다…26일 기공식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여객처리능력 4400만→6200만명9만3천명 일자리 창출, 12조원 생산유발 효과도올 연말에는 KTX 인천공항까지 연결…호남선 완공 후엔 전국서 2시간반내 도달

인천공항에 '제2여객터미널'이 지어진다. 사진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공항으로 오른쪽 건물이 제1여객터미널이고 왼쪽 땅에 제2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

[인천=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비행기가 수시로 뜨는 드넓은 인천국제공항 땅에 또 다른 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 기존 여객터미널 만으로 항공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제2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 공항이용이 편리해지는 데다 일자리가 창출되고 여객처리능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시설인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 기공식을 건설부지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장 등 정·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속의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중 3단계 사업은 9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17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창조경제의 훌륭한 모델"이라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어 "2018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구촌의 축제로 치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사 관계자들에게 "남 다른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품질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항공수요 증가에 맞춘 3단계 공사…건설 이후에도 1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은 이후 여객 수요가 매년 6%가 넘게 증가하고 있다. 2001년 1454만4000명이던 여객이 지난해에는 3897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인천공항은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 등을 증설하는 2단계 건설사업을 마쳤다. 또 여객 증가세가 이어지면 2017년께 항공시설들이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제2여객터미널을 핵심으로 하는 3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하게 됐다.이상규 인천공항 건설본부장은 "현재 아시아 각국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중심 축(허브)공항 전략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전략을 모색 중이고 아시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공항 기반시설 확충 등 주변공항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번 3단계 건설사업은 연간 1800만명의 여객수요를 처리하는 제2여객터미널과 56개의 여객계류장, 철도역사와 버스승차장·주차장(2599대)을 갖춘 제2교통센터 건립을 골자로 한다. 총 28개 시설, 45개동의 부대건물이 건설된다. 제2여객터미널 건설에 2조2000억, 연결교통망(철도·도로)에 9200억, 제2교통센터에 2300억 등 총 4조93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비 관련 정부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1·2단계 사업의 정부 재원 의존도는 평균 38%였다. 사업이 끝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현재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t에서 580만t으로 늘어난다. 또 3단계 사업 건설기간 중 약 9만3000여개의 일자리와 1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상업시설과 협력사 인력 등 최소 1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위치도

◆친환경·스마트 '제1여객터미널'로 여객 편의↑= 37개의 탑승게이트와 220개의 체크인카운터, 60개의 출국심사대, 74개의 입국심사대 등을 갖추게 될 제2여객터미널은 친환경을 모토로 지어진다. 에너지는 기존 터미널 대비 60%로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내부에 탁 트인 공원처럼 꾸며진 공간이 만들어진다. 외부 또한 거대한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 셀프체크인 등 승객 편의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들이 도입된다. ICT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 출국 게이트를 구축했다. 제2여객터미널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새로 만들어진다.제1여객터미널과도 도로, 열차로 연결된다. 전자동시스템에 의해 무인으로 자동 운행하는 셔틀트레인(IAT)을 연결하고 1분당 420m 이동할 수 있는 고속시스템을 설치해 터미널 간 환승 수하물 운반이 강화된다. 안전성 시설기준도 높여 리히터 규모 6.5 수준의 지진과 평균 초당 33m 속도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특등급으로 지어진다.현재 제2여객터미널이 지어질 땅에는 '건설상황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1993년 인천공항을 짓기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인근 바다를 막고 간척할 때부터 2단계 건설 사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전시돼 있다. 또 3단계 건설 사업으로 지어질 제2여객터미널의 모형도와 교통체계가 어떻게 개편되는 지 등도 소개돼 있다. 내부 영상실에서는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인천공항의 다짐이 담긴 동영상이 나온다.고속철도(KTX)가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철도 계획도도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오는 12월까지 고속철도(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이 끝나면 부산·대구 등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로 올 수 있게 된다. 2015년 KTX호남선이 개통하면 전국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 반 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이 항공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3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건설상황실 내부 모습이다.

인천=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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