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포스코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동양증권의 공동주관사 자격을 박탈했다. 동양그룹의 재무위험을 우려해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2일 발행하는 회사채 7000억원의 인수단에서 동양증권을 제외시켰다. 지난 17일 증권신고서 제출 때만 해도 동양증권은 공동주관사로서 인수단 안에 포함돼 있었다. 동양증권은 5년물 200억원 등 총500억원 회사채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동양증권은 인수물량을 배정받고 기업실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포스코 인수단에서 빠지게 됐다. 포스코가 돌연 동양증권의 자격을 박탈한 건 최근 동양그룹의 재무위험이 크게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의 차환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동양증권은 그동안 동양그룹의 회사채 등을 판매하는 주된 통로였다.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을 특별 감사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포스코가 불안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은 2~3차례 "회사채 인수에는 문제가 없다"며 설명했지만, 포스코는 "소명이 충분치 않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그동안 리테일 채권 판매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향후 회사채 인수단 참여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최근 동양증권은 두산건설, 한화건설 등의 회사채를 대표 주관했다. 한편 올 들어 현재까지 증권사별 공모회사채 인수실적을 살펴보면, 동양증권은 8305억원을 인수해 1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순위(8위)에서 4계단 떨어진 수준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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