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900만대' 팀 쿡도 놀란 아이폰 파워…삼성 영향은?

삼성 주요 시장인 중국, 일본 판매 호조 주효…제품 다양화, 가격 정책 유연화로 경쟁 가열될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9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국, 일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돼 이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애플은 지난 주말까지 아이폰5S, 아이폰5C를 900만대 판매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20일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후 3일 동안 거둔 성적으로 전작 아이폰5 출시 당시 첫 주말 판매량 500만여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판매 속도는 삼성전자 갤럭시S4보다 훨씬 빠르다. 900만대 판매까지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3일, 1000만대 판매까지 갤럭시S4는 한 달이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은 아이폰을 2종 내놨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4 1종을 내놓긴 했지만 아이폰5S만 7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돼 애플의 시장 장악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자평한 것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애플은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일본을 적극 공략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애플은 이번에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중국을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했고,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도 처음으로 아이폰을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4%로 1위고(2분기 SA 기준), 일본 시장 점유율 42%인 NTT도코모의 2대 제조사 중 한 곳이라 아이폰의 중국, 일본 판매 호조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온리(only)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하고 삼성전자와 같은 다양한 제품, 가격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보급형 아이폰5C를 내놓고 색상도 다양화했다. 미국·일본 이통사와 유통업체가 아이폰5S, 아이폰5C를 공짜폰 또는 현금을 얹어주는 역마진폰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며 가격 방어 정책도 포기했다. 향후 애플이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인 패블릿까지 아이폰 모델을 다양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맞붙을 시장 영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다만 애플이 아이폰 파워를 계속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하면서 수요가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고, 지문인식센서 부품 문제로 초반 물량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장을 보유하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처럼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 출시 전략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부품 수직계열화, 자체 공장을 기반으로 시장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춘 게 주요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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