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경기회복에 힘입어 금융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영국 기업들이 실시한 IPO 규모는 71억6000만달러(약 7조71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배에 달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영국 정부가 추진중인 국영 우정사업기관 로열메일의 IPO 계획이 나오기 전에 산정된 것이다. 상장 기업들의 주가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IPO를 통해 3억9000만파운드(약 6726억원)를 조달한 영국 고급부동산업체 폭스톤스는 상장 첫날에만 주가가 17% 올랐다. 영국 사모펀드회사인 ECI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650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향후 12개월간 자금조달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36%보다 높은 것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익스포저도 크게 늘고 있다. 영국 증시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10%가까이 상승했다.영국 기업들이 실시하는 IPO의 30~40%는 미국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크레이그 코벤 주식시장 대표는 "글로벌 큰 손들은 영국을 포함한 주요 유럽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영국 IPO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 IPO시장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ECI의 데이비드 유잉 파트너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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