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재정지원방식은 그동안 BK21,NURI,각종 특성화사업 등 특정분야에 치중돼 사업성과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8년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현재 5년차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발간한 2011·2012년 우수사례집을 통해 이 사업의 성공노하우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강대는 이른바 ‘서강형 수업모델’을 구현해 ‘V자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V자형 인재란 기둥이 되는 하나의 전문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주변 분야 지식까지 널리 이해하는 인재를 의미한다.서강대는 약 4억69000만원의 국고지원금을 투입해 ‘Extended Syllabus'와 ’WAC(Writing Across the Curriculum)'를 운영, 서강형 수업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서강대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높이고 학생-교수가 의사소통하며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Extended Syllabus는 양적인 측면에서 상세하게 기술된 수업계획서라기보다 내용과 방법 측면에서 철저하게 준비된 수업계획서를 의미한다. 교수는 수업의 내용적 특성과 학생 특성을 고려해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수업모형을 선택, 수요자 맞춤형 수업을 구현한다. 또한 수업의 목표, 교수방법, 과제성격, 성적산출방법, 주차별 수업계획 등의 항목을 충실하게 작성해 사전에 학생들에게 공개한다. 이는 학생들이 강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준비해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학생들은 Extended Syllabus를 통해 수강 전 수업이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알 수 있고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습목표와 수업운영방식을 구체적으로 인지해 시험과 수업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Extended Syllabus를 활용한 강의는 2011년 28개 과목에서 2012년 128개로 증가하기도 했다.WAC프로그램은 전공내용과 관련한 글쓰기 과제를 통해 각 학문 분야에서 학생들의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학생과 교수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담당교수, 조교, 튜터, 글쓰기 센터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학생들의 글쓰기를 돕는다.실제로 교수와 조교, 학생들은 WAC프로그램이 수업 방식과 글쓰기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으며, 외부 기관에서 벤치마킹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WAC를 기반으로 한 강의는 2011년 12개 과목에서 2012년 39개로 증가했다.Extended Syllabus를 활용한 강좌 확대로 인해 서강대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대학의 수업의 질을 향상시켰다. WAC프로그램 시행은 튜터·글쓰기센터 활용을 병행해 학생들의 논리적 글쓰기 능력과 전공 간 지식 융합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했다. 서강대는 향후 수업특성을 고려한 Extended Syllabus 시스템을 다각화·체계화할 계획이다. Extended Syllabus 작성 가이드북을 개발하고, 워크숍·컨설팅 등의 수업설계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또한 학생 우수 사례와 외국대학의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우수 사례 추천 공모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WAC프로그램 역시 운영을 체계화하고 WAC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과목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강대는 포럼이나 워크숍을 통해 WAC운영성과를 알리고 학문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과목별 WAC 특화 과정의 성과를 학계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과정도 수행한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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