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하루에 레드와인 한 잔씩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매일 마시는 레드와인 한잔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장병과 피부노화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 BBC 방송은 그러나 레드와인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레드와인은 블루베리·토마토·녹차 등과 함께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이다. 실제로 레드와인에 함유된 '프로시아니딘'이란 물질은 혈관벽과 내피세포를 튼튼히 해주고 혈전을 막아줘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레드와인에 포함된 레스베라트롤이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물질은 노화를 막아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알츠하이머, 암, 청력 상실 등을 막아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 연구진은 최근 고기를 먹을 때 레드와인 한잔을 마시면 몸 안의 나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레드와인의 항산화 성분이 고기를 먹을 때 소화 과정에서 혈액속에 형성되는 유해한 성분의 흡수를 막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레드와인의 효과를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영국 국립암연구소의 엠마 스미스 박사는 레드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박사는 레드와인에 함유된 소위 좋은 물질들은 그 양이 매우 적은 만큼 산술적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잔 이상의 와인을 꾸준히 마셔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의 한잔 이상 와인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스미스 박사는 "소량의 와인을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알코올은 이미 영국에서 1만2500개에 달하는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퀸 메리 대학 산하 윌리엄 하베이 연구소의 로저 코더 교수는 레드와인이 함유한 요소들의 효과들을 보고 싶다면 와인의 원료인 포도를 먹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코더 교수는 "포도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항산화 물질들이 손실된다"며 "레드 와인에 포함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코올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레드 와인의 효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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