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투자자들이여, '코렉시코(Korexico)'에 숨어라."1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른 신흥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한국과 멕시코가 돋보인다며 이처럼 표현했다.지난 5월 FRB의 출구전략 예고 전과 비교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1% 올라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브라질 증시가 5%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멕시코는 6월에만 외국인 자본 40억달러(약 4조3240억원)가 빠져나갔지만 다시 20억달러가 유입됐다. 한국도 6월에 66억달러가 이탈했지만 7~8월 70억달러가 재유입됐다.홍콩 소재 시장조사업체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프레야 비미시 애널리스트는 "애초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투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갔고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한국 증시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다른 신흥국들과 다른 한국 내 이런 현상에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양호하다 보니 글로벌 핫머니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금융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86.5%에 이르지만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2009년보다도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부채비율은 20%에 그치고 있다.한국의 증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예상 이익 평균의 8배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신흥국들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게다가 한국과 멕시코는 미 경제회복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멕시코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66%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다.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엔화의 약세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본 기업들이 판매 확대보다 순이익 회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ㆍ멕시코 기업의 실적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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