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별건가, 생활 속 불편을 없애는 거지”

카이스트 19명 교수들이 펴 낸 ‘공학이란 무엇인가’…성풍현교수, “공학은 재미있는 학문”

성풍현 카이스트 교수가 19명의 교수들과 함께 쓴 '공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공학을 쉽게 설명한 책이 거의 없었다. 학생들, 일반인들에게 ‘공학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공학전공 교수 19명이 ‘공학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책을 펴낸 이유다. 연구결과물을 몇몇 교수가 함께 하는 경우는 있지만 20명 가까운 교수들이 뜻을 모은 건 매우 드문 일이다.공동저자이자 책을 기획한 성풍현(57·사진)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공학은 재미있고 인간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학문이란 설명을 통해 이런 상황을 개선해보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공학이란 무엇인가’에 성 교수가 내린 답은 간단했다. “삶을 쉽고 편하게 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그는 “전 세계 인류에게 최첨단을 즐기게 해주고 인류 삶의 전반적 변화를 일으키는 학문,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기술적 문제는 고장이나 오류는 물론 일상생활의 ‘불편함’까지 아우른다. 작게는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크게는 교통체증이나 지구온난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고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뜻한다. 책에는 비교적 역사가 긴 기계, 토목, 전기전자, 화학, 신소재 분야부터 최근 각광 받는 항공우주, 해양시스템, 산업디자인,바이오 및 뇌 분야까지 공학 전반이 망라돼 있다.책을 기획하고 만들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올해 초 입학처장이던 성 교수는 박승빈 공대학장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학생들에게 공학을 설명하는 책을 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머리말은 내가, 박승빈 학장은 맺음말을 쓰기로 한 뒤 15개 공학과의 대표적인 교수들에게 원고작성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3월에 원고를 모아 다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출판사로 보낸 게 7월이었고 두 차례 손을 본 뒤 최근 책이 나왔다.성 교수는 “목표 독자를 고등학생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 쉽게 쓴다고는 했지만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어 아쉽다”면서도 “계속 보완, 편집해 스테디셀러가 되고 외국에서도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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