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중국해양석유총공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경기지표들이 잇따라 반등하면서 현지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마켓워치는 일부 거시지표 호조로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무리라며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최근 보도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기업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 동안 고속 성장해온 현지 기업들의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향후 중국 시장의 알짜 기업으로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 국영 석유업체 해양석유총공사(CNOOC)를 꼽았다.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바이두는 최근 상승세에도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워치는 바이두의 주가가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실적 증가라고 지적했다.바이두는 올해 2·4분기 75억6000만위안(약 1조35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라 광고 지출이 늘고 인수합병(M&A)에 따라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그러나 문가들은 바이두가 중국 검색 시장에서 1위를 놓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개인용 컴퓨터(PC) 보급률은 4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보급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뜻이다.중국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 바이두의 시장점유율은 다소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파이의 크기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바이두의 영향력이 전보다 커지리라는 게 마켓워치의 분석이다.CNOOC는 경기둔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기업이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현지 석유화학 업체들의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평균 1065만배럴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원유 소비의 48%에 해당한다. 내년 중국의 원유 수요는 올해보다 4%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 국유 석유업체의 상승세는 계속될 듯하다.CNOOC는 1982년 이후 정부의 보호 아래 역외 석유 생산과 중국 내 천연가스 생산에 대해 독점 지위를 누려왔다. 중국 정부는 국유 기업의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 산업의 특성과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를 놓고 볼 때 국유 석유기업의 독점 지위가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CNOOC는 최근 아이슬란드 업체와 손잡고 북극해 유전 탐사까지 손을 뻗쳤다. 북극 석유개발 사업에 뛰어든 중국 기업은 CNOOC가 처음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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