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취임 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인도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재정 및 경상 적자 문제가 구조적이지 않기 때문에 온건한 개혁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언론협회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인도의 경우'라는 글에서 라잔은 인도 올해 성장률이 5∼5.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10년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전망 등에 따른 루피화 약세현상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과 인도인들은 크리켓 팬들처럼 일희일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의 팬들은 지지하는 팀이 승리하면 열광하고 패배하면 온갖 약점을 들춘다. 현재 인도 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과 인도인들 역시 이와 같이 행동하고 있다는게 라잔의 지적이다. 라잔은 "(그들의 시각에) 인도는 몇년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라였으나 오늘날에는 제대로 된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는 나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라잔은 또한 인도 성장률 둔화는 정책 결정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느라 쓴 경기부양정책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예측과는 달리 당시 세계경제가 제2의 대공황이 되지 않았고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높아진 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의 문제점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그는 "인도 정책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줄곧 긴축금융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고 높은 이자율은 투자 및 소비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밝혔다.라잔은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하면서 루피화 급락세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일각에선 '라잔 효과'가 지속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견해도 나온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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