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가 "채동욱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임씨는 10일 한겨레신문에 편지를 보내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에서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을 만나 10여년간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2002년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9일자 후속보도를 내면서 "학교의 기록에는 (아들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씨는 편지에서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이름을 도용해) 아버지를 채씨로 한 것뿐"이라며 "아이가 채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고 해명했다. 채 총장을 알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해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게를 잠깐씩 들르는 손님일 뿐 다른 어떤 관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 주점을 운영하다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근무하던 채 총장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서울 청담동에 레스토랑을 차렸고 채 총장은 가게에 종종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그는 술 파는 가게에서 통상 있듯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단 한 번 없는 사람"이라며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오곤 했는데 아이의 아버지라면 남의 눈이나 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모임을 이곳에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 신고를 했다"며 "아이의 아버지는 채모씨는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없이 혼자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역시 한겨레신문이 확보한 것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신의 아들이 채 총장과 무관하다고 주장만 할 뿐 다른 사람 누구의 아들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나 힌트를 전혀 내놓지 못했다"며 채 총장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한편 채 총장은 이날 주례간부회의에서 "저와 관련된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저는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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