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에너지총회 '한달 앞으로'…관전 포인트는?

세계에너지총회 대구서 10월13~17일 닷새간18년 만에 아시아 국가 개최, 역대 최대 규모한중일 에너지界 높아진 위상 반영'에너지 별' 등 5000여명 모인다셰일가스가 판도 바꿀까, 원전 안전한가 관심사 따져본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22회 WEC는 10월13일 우리나라 대구에서 막을 올린다. 아시아 지역에서 WEC가 열리는 것은 인도(1983년)와 일본(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내달 13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대구WEC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관전법은 무엇일까.◆아시아 국가 에너지 위상 'Upgrade'=한국ㆍ중국ㆍ일본 삼국(三國)의 에너지 소비는 전 세계의 30%를 차지한다. 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석유와 가스 에너지 시장의 무게중심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인해 중동에서 미국과 캐나다 중심의 서구로 옮겨지고 있으며 신재생ㆍ청정 에너지 부문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013년도 WEC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은 화석연료부터 원자력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와 연결된 아시아 지역 국가라는 이유에서다. 대구WEC는 신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다.조환익 대구WEC 조직위원장(한국전력 사장)은 "약 6조달러의 에너지 시장은 신재생 에너지와 대체연료의 부상, 새로운 에너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한국의 비전 뿐 아니라 남북관계, 아시아 국가 간 에너지 협력 등에 대한 미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교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WEC 화두는 '원전ㆍ셰일가스ㆍ신재생'=대구WEC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원전의 안전성, 셰일가스의 미래성,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 등 3가지 축으로 압축된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자력 수요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인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많은 나라에서 60개 이상의 원전을 짓고 있다. 대구WEC에서는 원자력 르네상스의 시대는 과연 끝난 것인지 혹은 제2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등의 논제를 두고 토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히로세 나오미 동경전력 사장은 대구WEC에 참석해 특별세션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가스의 황금기'로 불리는 현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진단도 이뤄진다.일본의 원전 사고는 중국과 유럽에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천연가스의 비용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에서 신재생 에너지는 과연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신재생 에너지는 과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개발의 출발점인가. 이에 대한 에너지 석학들의 해답을 대구WEC에서 들을 수 있다.◆전 세계 '에너지 별' 한자리에=WEC는 내로라하는 에너지 리더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에너지 업계 세계 최대 행사다.이번 대구WEC에는 전 세계 60여명의 에너지 장관급 인사를 포함한 140여개국 대표단이 집결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WEC와 함께 에너지 장관 라운드 테이블을 공동으로 주관할 예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장관급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대구WEC 조직위는 현재까지 에너지 장관, 국제기구의 대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각 지역 개발은행 총수 등으로 구성된 60개국 220명의 연사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한국 기업인에게는 세계적인 '에너지 거물'과의 접촉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는 물론 5000여명의 참가자들의 숙박ㆍ쇼핑,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 등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WEC 개최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환익 위원장은 "글로벌 기업 CEO가 대구WEC에 대거 참석해 비즈니스의 큰 장이 열릴 것"이라며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행사에 기업은 물론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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