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국 원전에 군침, 롤스로이스 등과 손잡아

중국 CGC 행보와 겹쳐 더 관심…英 원전건설 2013년까지 큰 장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러시아가 영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뛰어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발전회사 로사톰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영국 롤스로이스, 핀란드 포르툼과 함께 영국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이 합의는 로사톰의 CEO 세르게이 키리옌코와 영국 마이클 팰런 산업?에너지부장관이 양해각서(MOU)에 사인한 뒤 발표됐다. 양측은 러시아가 영국 원전산업에 진출하는 이전 단계로 제3국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로사톰은 “현재 영국 원전 중 상당수가 중기적으로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영국 에너지 시장은 매력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영국에 원전을 지으려면 체르노빌 사태 이후 확산된 러시아 원전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 팰런 장관은 “러시아 원전 기술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엄격하고 독립적인 규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로사톰은 제휴 관계인 롤스로이스를 통해 영국에서 자사 원전의 안전성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로사톰과 롤스로이스는 2011년에 손을 잡았고 현재 체코슬로바키아 원전 건설 입찰에서 협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자국에 원전을 짓고 가동하려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 본 회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로사톰은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포르툼과 제휴했다. 포르툼은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원전을 돌린다. 영국의 원전 16기 중 15기가 2023년까지만 가동된다. 영국 정부는 그 자리를 차세대 원전을 세울 계획이다. 가급적 많은 외국 회사를 참여시킬 생각이다. 세계 최대 원전업체인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일본의 히타치도 참여 의향을 밝혔다. 러시아의 움직임은 중국 국유 원전회사 CGC(中國廣核集團·China General Nuclear Power Group)가 영국 원전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하는 가운데 진행중이어서 더 관심을 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언급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CGC는 EDF와 영국 서머셋주 힝클리포인트 원전 단지에 140억파운드(약 24조원)규모의 새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논의중이다. CGC는 투자의 조건으로 EDF가 추진하는 다른 영국 원전 프로젝트에 자사를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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