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포털사, '국민 메신저'로 손잡았다

KT보고서, 중국·일본 제휴사례 담아..매출·가입자 늘어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동통신사와 포털사가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손을 잡는 해외 사례가 늘고 있다. 포털이 만든 인기 메신저를 이통사가 전용 요금제로 내놓는 식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해 가입자를 확대하기도 한다. 인터넷 망 사용 대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국내 이통사와 포털이 염두에 둘만한 상생이다. 4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모바일 메신저와 이동통신사의 협력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2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은 3G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요금제에 10위안(1800원)만 추가하면 국민 메신저 '위챗' 전용 데이터 300MB를 사용할 수 있는 위챗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위챗은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가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다.  차이나 유니콤은 위챗 전용 요금제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위챗 전용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중고가 요금제로 설정해, 저가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이 고가 요금제로 갈아타도록 하는 것이다. 위챗도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추가로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위챗 그룹 채팅방 정원을 4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스페셜 이모티콘 사용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추가해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다.  일본 메신저 시장에서 1위인 네이버 라인은 일본의 NTT토코모와 협력 중이다.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은 고령 사용자들을 위해 자사의 실버 전용폰인 라꾸라꾸 폰에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해 올해말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NTT도코모는 9월부터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해 이통사의 VoLTE(LTE망으로 음성통화)와 직접 연계되는 라인의 통화 버튼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NTT토코모의 데이터 매출이 오르는 동시에 라인 이용자들도 전 연령층으로 확대될 수 있다. 보고서는 "이통사와 포털사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제휴 사례는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메신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게임이나 영상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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