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은행들이 몸집을 세계적인 규모로 불렸지만 부실채권이 늘어날 위험을 안고 있다. 중국 대형은행들은 또 예금금리 상한 폐지와 투자 위주 경제에서 내수 경제로의 전환에도 적응해야 한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중국 4대은행이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을 이렇게 분석하고, 이 도전에 잘 대응하면 중국 대형은행들은 투명성과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은행의 부실채권은 자산의 1%이지만, 이 비율을 믿는 사람은 없다”며 모건스탠리의 추산을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은행 전체의 부실채권 비율이 10%, 대형은행은 6~8%에 이른다며 경기가 침체되면 제조업 대출 중 17%가 부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둘째 변수는 예금금리 상한을 없애는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상한을 폐지하면 단기적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돼 모든 은행이 타격을 입는다. 시일이 지나면 경쟁에 따라 은행 사이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은행들은 예금금리 규제가 풀리면 그동안 그림자금융에 빼앗겼던 예금을 되찾아올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셋째 변수로 투자 위주 경제에서 내수 경제로의 전환을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경제에서 내수가 기여하는 몫이 커졌다며 이 추세가 빠르게 전개되면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중산층 소비자 대출 비중을 더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이 변수 역시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 4대은행은 공상은행(ICBC), 건설은행(CCB), 농업은행(ABC), 중국은행(BOC)이고 ICBC는 지난해 말 기본자본(tier1)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에 등극했다. ICBC와 ABC는 각각 4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과 맞먹는 인원이다. 이들 은행은 고객사들을 따라 해외로도 상당히 진출했다. BOC 자산의 약 4분의 1 가까이는 해외에 있고 ICBC의 해외자산은 지난해 약 30% 증가했다. 중국 4대은행은 외국 은행에도 투자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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