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시리아 쇼크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30일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bp(1bp=0.01%포인트) 내린 3.53%로 마감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3bp, 4bp씩 떨어졌고, 30년물은 5bp 하락한 3.85%를 기록했다. 지난달 채권 시장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시리아 공습 위기감이 확산되며 강세를 띠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 5개국(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한국 시장에 외국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호주 금리가 하락한 반면, 인도와 태국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한국 채권 시장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외인 중심의 선물 매수세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현·선물을 동시 순매수했다. 채권 장외시장에선 현물 1조96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국채선물(3년물 기준)은 4만2900계약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채권선물 시장에서 증권사는 3만8946계약을 순매도했고, 보험과 은행은 각각 1035계약, 8800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리아 공습 위기는 현재 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국내 채권 시장은 반대 급부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시리아 개입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 채권시장은 한동안 강세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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