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허우웨이구이 ZTE 회장
허우웨이구이 회장은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ZTE의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확대했다. 2000년 전후로 모바일 시장이 창출되면서 2004년에는 휴대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허우웨이구이 회장은 선진 시장보다는 신흥 시장 공략을 선택했다. ZTE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신흥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선진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략은 적중했고 ZTE는 저가폰 시장의 영향력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4위로 성장했다. ZTE의 성장 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ZTE 지분을 보유한 중국 정부가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ZTE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ZTE의 기타 영업외수익은 1768억원인데 대부분이 정부 보조금에 해당한다. R&D 기금, 노동보험비 명목으로 각종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고 항톈광위 등 국유기업 주주를 통해서도 비정기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는다. 첨단기술기업, 수출기업 등으로 지정돼 각종 세금 우대 혜택도 쏟아진다. ZTE는 2011년 2916억원의 소프트웨어 제품 부가가치세 환급받았는데 이는 그해 세금공제 전 이익의 60.6%에 해당하는 규모다. ZTE는 중국 과학기술부가 1986년 3월 시작한 국가첨단기술 연구발전계획 '863프로그램'에서는 30개의 중요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ZTE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등 최근 국영기업으로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ZTE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해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약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전체 직원은 8만명가량인데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ZTE와 화웨이는 닮은꼴이지만 ZTE가 민간 기업인 화웨이의 효율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를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가 버티고 있는 한 ZTE의 성장동력은 식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