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위기와 기회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멀리 떨어져 있지만 석유때문에 관심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중동이 다시 이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시리아에 대한 폭격 임박 소식이 연일 전파를 타고 귓전을 때린다. 중국과 러시아가 폭격에 반대해 상황이 보다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는 분석도 줄을 잇는다. 좀 '오버'를 하면 3차대전에 버금가는 확전 가능성까지 대두될 정도다. 전쟁의 기운이 전달되는 TV와 달리 여의도 전문가들은 시리아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일단 확전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제한적인 폭격 정도에서 마무리되고, 9월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오히려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지금상황은 총체적 난국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하나씩 해결된다고 본다면 오히려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일때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조언이 많아지고 있다. 복잡하게 꼬이는 글로벌 환경때문에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이원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9월 초에는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조정 이슈가 있고, 17~18일에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때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의 강도가 약화되면 한국시장은 다시 펀더멘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상장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27.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적인 하향폭을 적용해 10%를 디스카운트 해도 플러스 증가율이 유지될 전망이다. 연초 이후 줄곧 하향만 되던 3분기 실적이 2주전부터 더 이상 하향되지 않고 횡보하고 있는 것은 바닥을 지났음을 보여준다. 업황,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 리스크 변수를 이용한 섹터 랭킹 모델 분석결과, 9월에는 자동차, 기계조선, 인터넷/게임, 철강의 비중확대를 제시한다.◆손위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증시는 상대적 펀더멘탈 우위가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어 최근 이머징국가의 금융시장 혼란에서 벗어나 견고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인도/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불안, 미국 주택지표 모멘텀 둔화, 9월 미국 부채한도 재협상 이슈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증시도 이러한 불확실성이 소멸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노이즈 국면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주요 매크로 이슈는 연준의 양적완화축소(Tapering) 시기결정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행시기 결정에 있어 깊은 고민에 처할 것이다. 특히 대내적으로 미국 주택지표 부진과 모기지 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안과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9월 부채한도 증액협상 난항은 양적완화축소 시기를 올해 연말 혹은 내년으로 연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파열음 지속, 소비세 인상과 관련한 일본의 입장정리, 서방과 시리아간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등 9월 금융환경은 불확실성이 높다. 시장의 걱정거리는 1990년대 중반에 나타났던 이머징에 투자한 자금의 엑소더스다. 지금 상황은 그때와 달라 당시처럼 외환위기 등 극단적 사태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시리아 문제도 확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9월중 주가의 상단이 높아지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글로벌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9월은 투자가에게 싼 가격에 주식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비하되, 매도세가 과도할 경우 오히려 시장을 담아가는 것이 중장기 수익률 확보에 유리하다. 코스피 1800대 초반에서 매수 포지션 구축을 추천한다. 9월 코스피 예상 변동범위는 1780~1970을 제시한다. 9월만 보면 경기 방어 섹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4분기 예상되는 매크로 회복세는 경기 민감 섹터에 대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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