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9월이 다가왔지만 증시는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다. 대외 변수로 인해 갈수록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지만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신흥국들의 위기 부각에 상대적으로 한국은 이들과 차별화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결국 한국도 이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9월에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어느 정도 조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향후 2~3개월은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다. 통화정책이 바뀌는 민감한 시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바뀌게 됐다는 점, 의장뿐만 아니라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FRB 이사들의 대폭 교체가 임박했다는 점 등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향후 6개월 내에 의장 포함 FRB 이사 4명이 한꺼번에 바뀐다면 이 자체가 불확실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에 FRB는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직면하게 돼 중요한 의사결정을 10월이나 12월 FOMC로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 FOMC가 모호한 화법의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거나 최소한 양적완화 시작 시기와 관련해 시장참여자들이 확실히 가늠할 수 있는 언질을 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과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국면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일부 신흥국 증시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외화 유동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고 미국 증시와 같은 가격 부담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평균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이 나을 수는 있겠지만 이머징과 선진국 주가가 다 같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한국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유동성 축소의 힘은 여전히 강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가 청신호를 보여줬지만 유동성 축소의 벽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8월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9월17~18일 FOMC와 9월말 이벤트를 확인한 후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9월초 안도랠리를 전망한다. 9월초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와 고용지표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개시를 정당화시키기보다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게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테이퍼링 신중론은 9월5~6일 러시아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통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어 신흥국에 대한 과도한 불안도 진정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지표 감속, 테이퍼링 지연, 유럽과 중국 경기기대의 조합은 한국의 차별적인 모멘텀을 부각시킬 수 있다. 9월초 안도랠리의 상단은 코스피 1970으로 설정한다. 다만 테이퍼링 개시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가기 때문에 9월17~18일 FOMC 및 9월말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9월초의 안도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중심의 IT, 금융, 자동차 업종이 안도랠리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테이퍼링이 연기되는 것만으로는 안도랠리를 넘어서기 어렵다. 경기 기대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경기의 힘이 유동성 축소를 압도할 때 추세적 상승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테이퍼링의 연기는 경기 기대의 약화를 의미한다. 결국 안도랠리를 넘어서는 추세적 상승은 낮은 수준의 테이퍼링 개시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9월말 테이퍼링 개시가 선언되면서 나타나는 충격은 4분기 추세 상승을 대비한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때 유망 업종은 경기 기대를 반영해 소재, 산업재, 금융을 적극 편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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