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잭슨홀미팅서...최우선 관심사는 미국 국내 경제일 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 22~24일 와이오밍주 재슨홀에서 열린 미국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컨퍼런스인 잭슨홀미팅에서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신흥국을 배려해달라는 국제사회의 협조요청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축소는 자본이탈과 차입비용증가로 신흥시장에 해를 가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잭슨홀 논의의 주요 주제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신흥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투매는 연준 관계자들에게는 이슈도 아니었다면서 월 850억 달러의 채권매입에 고삐를 죄는 시기를 고려할 때 유일한 관심사는 미국 경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중앙은행 총재가 세계 성장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를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카먼 라인하트 하버드대교수는 “통화 및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매우 험악해질 수 있다”면서 “신흥시장이 국제적인 이자율상승과 상품가격 하락에 직면할 때 그것은 불길한 징조였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은 요지부동이었다.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은행장은 블룸버그TV에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회가 만든 법률상의 피조물인 만큼 우리는 미국의 국익에만 관심을 갖도록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장도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경제정책의 1차 목표”라면서 “신흥시장 변동성만을 근거로 정책을 입안하지 않는다”고 더 분명히 말했다.한마디로 미국은 미국 경제를 살리려고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미국 경제가 나아졌으니 그걸 줄일 뿐이지 신흥국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만큼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전세계 차원의 논의’라는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적절했지만, 미국은 미국의 출구전략을 걱정하는 35개국 중아은행장들의 면전에서 부적절하고도 자국 중심주의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블룸버그통신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시사한 5월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증발했으며 MSCI신흥시장 지수는 올들어 약 12% 하락해 13% 상승한 선진국과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인도와 브라질,터키 등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애써 축적한 외환보유고를 헐어 통화가치 하락방지에 나서고 있는 중이지만 미국의 우선 관심대상은 아닌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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