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등 '광장'에서 국회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어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국회 예결위는 21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을 여당 간사로 민주당 최재천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고, 여야 간사의 합의를 통해 심사를 담당하는 결산심사소위원회는 구성하기로 했다. 예결위가 6~7월에 구성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참 늦어진 것이지만, 일단 결산국회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국회 정상화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장외투쟁중이던 민주당 내부 기류도 변화조짐을 보였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주국야광(주간에는 국회, 야간에는 광장)의 기조 속에서, 그 환경이 지켜지기 어렵다면 주중국회-주말광장 즉 '중국말광'의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장보다 국회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인식은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부분 공감을 얻고 있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원내대표단 연석회의 브리핑을 통해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확인하고 원내 활동이 장외투쟁의 동력을 보완해줘야 국정원 개혁을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간의 3자 회동이 본격 논의되고 있어 국회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의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이 성사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국정원 국정조사가 23일로 종료되는 것도 변수다. 지난 20일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지금은 아직 국정조사가 진행중이다. 지금은 시험시간이다. 시험에 집중해야 한다. 시험이 끝난 뒤에 다음 학기 준비를 위한 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광장에서 국회로 무게중심추를 옮기기 위해서는 당내 반발을 가라앉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 집권 여당과 청와대가 아무런 입장의 변화가 없다"며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아무런 사과와 반성 없이 국회에 대한 얘기는 야당이 야당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스스로를 민주당 내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 역시 "지금 시점에서 복귀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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